조선 문명의 [청성잡기]의 군자가 행해야할 바들
(내가 ai로 그린 그림)
조선 문명의 [청성잡기]의 군자가 행해야할 바들
청성잡기 제2권
질언(質言)
[DCI]ITKC_BT_1436A_0020_000_0010_2008_001_XML DCI복사 URL복사
1. 천지가 만물을 내고 일을 이루는 것은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성현이 세상을 도와 도를 행하는 것은 천리를 미루어 나가는 것이며, 영웅과 준걸이 일을 일으켜 공업을 이루는 것은 천시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 옛말에 “이치를 따라 행동해 나가고 하늘로부터 분수를 타고난다.” 하였는데 이 말과 같은 유이다. -
2. 천지의 조화보다 지극한 솜씨는 없고 성인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
3. 천지 사이에 가득 찬 것은 감응과 보복의 이치이다.
4. 성현은 경외하는 것이 많고 영웅은 시기하는 것이 많다.
5. 화복은 자기에게 달려 있고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
6. 남을 믿는 것은 자기 마음을 믿는 것만 못하고, 자기 마음을 믿는 것은 학문을 믿는 것만 못하다.
7. 학문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벼슬살이는 남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 결국 남을 위하는 길이고, 남을 위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8. 번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고 굽은 것은 펴지나니, 천하만사는 모두 이런 이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9. 융성은 쇠퇴의 조짐이고 복은 화의 근원이다. 쇠퇴가 없기를 바란다면 극도의 융성에 처하지 말고, 화가 없기를 바란다면 큰 복을 구하지 말라.
10. 복 있는 집안으로 일컬어지는 집안은 바로 복 있는 집안이 아니며, 지혜로운 선비로 일컬어지는 사람은 바로 지혜로운 선비가 아니다.
11. 한 집안에 있어 당장의 성쇠는 그 집에 오는 손님을 보고 알 수 있고, 먼 훗날의 성쇠는 자손을 보고 알 수 있다.
12. 사람의 얼굴을 관상(觀相)하는 것은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은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만 못하다.
13. 자그마한 은혜와 임시방편적인 정치는 군자가 잘할 수 없고, 자신을 뽐내는 행동과 너무 지나친 논의는 군자가 하지 않는다.
14. 나약은 어진 것처럼 보이고, 잔인은 의로운 것처럼 보이며, 탐욕은 성실한 것처럼 보이고, 망언은 강직한 것처럼 보인다.
15. 안숙화(安叔華 안석경(安錫儆) )가 말하기를,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인의 폐단이고, 잔인하고 각박한 행동은 의의 폐단이고,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은 예의 폐단이고, 권모술수는 지의 폐단이고, 고집스럽고 편벽된 행동은 신의 폐단이다.” 하였다. - 병의 근원을 아는 최고의 의원이다. -
16. 분수대로 운명에 맡기면 만사가 제대로 되고, 권세를 탐하여 영달을 좇으면 온갖 죄가 생겨난다. - 백 번 절할 만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릴 만한 글이다. -
17. 처신(處身)하는 것은 청탁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빈부의 중간으로 해야 하며, 벼슬살이하는 것은 진퇴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남과 사귀는 것은 깊고 얕음의 중간으로 해야 한다. - 세상을 조롱하는 공손하지 않은 뜻이 담겨 있으니 오직 지혜로운 자라야 알 것이다. -
18. 세상이 다스려지면 군자는 물러나 남에게 사양하는 데 뜻을 두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군자는 물러나 은거하는 데 뜻을 두니, 그 물러남은 같다. - 충절공(忠節公) 김현(金鉉)이 말하기를, “매사에 물러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주역》 384효 중에서 물러나서 흉한 경우는 없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덕을 닦는 것은 오직 도덕을 진전시키고 학업을 닦는 자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였다. -
19. 곤경에 처해서는 형통한 듯 여기고, 추한 사람 보기를 고운 사람 보듯 하라. - 평생토록 쓸 수 있는 한마디 말이다. -
20. 바둑은 두지 않는 것이 고단수이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이며, 거문고는 타지 않는 것이 아취가 있고, 벼슬은 현달하지 않는 것이 고상하다. - 벼슬이 높은 사람을 모욕할 자가 감히 누구이겠는가. -
21. 관직에 귀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직분을 다하는 것이 귀한 것이고, 선비에게 장수와 요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는 것이 장수하는 것이다.
22. 눈앞에 미운 사람이 없고 마음에 불평한 일이 없는 것이 평생의 지극한 즐거움이다.
23. 천하를 위해 경비를 아끼고, 백성을 위해 힘을 아끼고, 경서를 위해 시간을 아끼고, 자기를 위해 말을 아끼고, 국가를 위해 정신을 아껴라.
24. 군자는 남의 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소인은 남의 악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현달한 사람은 항상 남도 현달하기를 바라고 곤궁한 사람은 항상 남도 곤궁하기를 바란다. 훌륭한 사람은 남의 장점을 듣기를 좋아하고 용렬한 사람은 남의 단점을 듣기를 좋아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을 칭찬하고 부족한 사람은 항상 남을 헐뜯는다. - 내가 일찍이 말하기를, “나보다 나은 사람을 사모하고 나와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나만 못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다.” 하였다. -
25. 인재를 아끼는 사람은 창성하고 인재를 업신여기는 사람은 패망한다.
26. 공적인 일은 남보다 앞서 하고 사적인 일은 남보다 뒤에 한다. - 누가 성공(成公)이 노자(老子)의 도를 배웠다고 하는가. -
27. 어려서 사람들이 다 칭찬하고 늙어서 사람들이 다 헐뜯는 사람은 모두 말할 가치도 없다. - 오직 만년의 절개를 고귀하게 여긴다. -
28. 다스릴 수 없는 세상은 없으니 나의 학문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고, 감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없으니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다.
29. 치세라고 해서 어찌 소인이 없겠는가마는 군자가 많아 소인들이 마음대로 날뛰지 못할 뿐이고, 난세라고 해서 어찌 군자가 없겠는가마는 소인이 많아 군자가 도를 행할 수 없을 뿐이다.
30. 어떤 이가 묻기를, “그대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있다. 부귀하면서 교만하고 빈천하면서 나태한 사람을 미워한다.” 하였다.
31. 백세 뒤에도 서로 감응하는 것은 이름이고, 천리 밖에서도 서로 붙좇는 것은 이득이다.
32. 권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명예를 구하고, 명예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익을 탐한다.
33. 임금이 전쟁을 좋아하면 그 나라를 망치고, 대부가 권력을 좋아하면 그 집안을 망치며, 필부가 재물을 좋아하면 그 몸을 망친다.
34. 쇠퇴한 운수를 붙잡아 세우고 왕성한 운수를 막는 것은 똑같이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가 혹 생명을 버려 가면서 그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때문이다.
35. 세상이 다스려지면 조정에서 신하들이 직분을 독실히 하고 사류(士類)사이에서 벗들이 우의를 돈독히 하며, 세상이 어지러우면 초야의 선비들이 신하의 직분을 다하고 백정들 사이에서 우도를 볼 수 있다. - 송나라와 명나라의 유민과 연나라와 조나라의 협객들이 그러하다. -
36. 노불(老佛)을 믿으면서 잘 배우면 급장유(汲長孺 급암(汲黯) )같이 직간을 잘하는 사람과 장구성(張九成)같이 방정한 사람이 되며, 유도(儒道)를 행하면서 잘 배우지 못하면 공손홍(公孫弘)같이 충성을 가장하는 사람과 왕개보(王介甫 왕안석(王安石) )같이 고집스러운 사람이 된다.
37. 나쁜 풍속의 폐단은 이단보다 심하고, 놀고먹는 해악은 도적보다 심하며, 붕당의 화는 전쟁보다 심하다. - 마음을 파고들고 뼈를 찌르는 말이다. 뜻있는 선비가 격분하지만 구제할 수 없어 크게 탄식하고 마는 것이 이 세 가지이다. -
38. 지나치게 청렴결백한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더러운 탐욕으로 몸을 망치고, 지나치게 명리(名利)에 초연하여 벼슬을 사양하는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조급히 출세를 다투다 몸을 망친다.
39. 염치 불고하고 먹기만을 추구하는 자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고, 눈을 번득이며 달려가 이익만을 좇는 자는 도적과 다를 것이 없다. 잗달고 소심하여 제 일만을 챙기는 사람은 거간꾼과 다를 것이 없고, 패거리를 지어 비방하면서 사악한 사람만을 가까이하는 자는 도깨비와 다를 것이 없다. 기세를 믿고 기운만을 앞세우는 자는 오랑캐와 다를 것이 없고, 수다를 떨며 권세가만을 붙좇는 자는 종이나 첩과 다를 것이 없다. - 나도 전에 이런 내용으로 칠격(七格)을 배정(排定)한 적이 있는데 이 글과 부합된다. 다만 배우(俳優) 일격(一格)만 없을 뿐이다. 이것으로 마음을 비추어 보면 분명하여 피할 수 없으니, 무엇이 우(禹) 임금의 솥〔鼎〕과 진(秦)나라의 거울〔鏡〕과 다르겠는가. -
40. 음식ㆍ의복ㆍ수레ㆍ거처는 하등인과 같이 하고, 덕행ㆍ언어ㆍ문학ㆍ정사는 상등인과 같이 하라.
41. 옛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생기(生氣)를 성취하였는데, 오늘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사법(死法)을 성취한다.
42. 옛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오늘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해야 하고, 옛날의 군자는 혐의를 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군자는 혐의를 피해야 한다.
43. 몸은 항상 수고롭게 하려 하고, 마음은 항상 한가롭게 하려 하며, 음식은 항상 간소하게 하려 하고, 잠은 항상 편안하게 하려 하라. 건강을 유지하는 요점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44. 진첩(晉帖)ㆍ당시(唐詩)를 보면 절로 생각이 좋아지니 사람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좋아하는 사물에 빠지면 뜻을 잃는다.”는 말과는 상반되나 이런 묘미도 있다. -
45. 물이 썩으면 이끼가 끼고, 나무가 썩으면 버섯이 돋으며, 쌀이 썩으면 술이 되고, 사람이 썩으면 귀신이 된다.
46. 면복(冕服)처럼 화려하고 성곽처럼 우뚝하며, 법이 되어 일월처럼 모범이 되고 산악처럼 누르고 있는 것은 주공(周公)이 제정한 예악(禮樂)과 공자가 정리한 시서(詩書)이다. 귀신과 물여우처럼 흉악하고 천혜의 요새처럼 험준한 것은 상앙(商鞅)의 법률이고, 가을 소리처럼 처량하고 패옥처럼 고결한 것은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이다. 우레처럼 진동하고 강하처럼 터져 나온 것은 서한(西漢)의 문장이고, 등뼈같이 억세고 칼날같이 빛나는 것은 동한(東漢)의 명절(名節)이다. 멀리서 보면 신선같이 조용하고 마주 대하면 춤추는 것같이 요란한 것은 동진(東晉)의 청담(淸談)이고, 씹으면 감미롭고 맡으면 향기로운 것은 당나라 사람의 시(詩)이다. 명주실로 비단을 짜고 아교로 끊어진 비파 줄을 이은 것은 송나라 유자(儒者)들의 성리학이다. - 천고의 참 말 잘하는 선비이다. -
47. 고요하면 마음이 비워지고, 마음이 비워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신명해지니, 마음이 평안해져 신명이 와서 머무는 것이다.
48. 몸을 공허한 곳에 두고 마음을 넓게 가지면 몸은 편안해지고 마음은 태평해지며, 차분하게 사물을 다스리고 대범하게 일을 처리하면 사물은 다스려지고 일은 정리된다.
49. 군자의 처세는 나에게 오는 것은 응대하고 나에게서 떠나가는 것은 잊으며, 나의 힘으로 사물에 항거하지 않고 마음으로 일을 엿보지 않으며, 갈 때는 돌아오듯이 하고 움직일 때는 쉬듯이 한다. - 응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으니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
50. 도(道)는 크고 작음이 없으니 사람이 쓰기에 달렸을 뿐이다. 발전시켜 넓히면 큰 육합(六合)이라도 용납하기에 부족하고, 거두어 갈무리하면 작은 한 칸의 방이라도 용납하기에 넉넉하다.
51. 천하의 형세는 남북이 주관하고 천하의 교화는 동서가 나누어 맡나니, 물과 불이 번갈아 운행하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아지는 작용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 이 말을 보고 생각해 보니 과연 이 말대로이다. -
52. 천하의 볼거리를 모아야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는데, 나는 다행히 여러 선생들의 뒤에 태어나서 천하의 볼거리를 다 보았다. - 예컨대 서양의 역법은 만력(萬曆) 이전에 태어났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
53. 덕이 훌륭한 사람은 그 즐거움이 숭고하고, 자질이 순후한 사람은 그 기운이 창성하고, 도가 큰 사람은 그 말이 존엄하고, 식견이 깊은 사람은 그 문장이 심오하다.
54. 삼대(三代) 이전에는 사대부의 진퇴가 학문에 달려 있었지만, 삼대 이후에는 때에 달려 있다. - 이것을 속된 선비들이 어찌 알겠는가. -
55. 세상이 다스려졌어도 군자가 벼슬에 나아가기 어려운 점이 네 가지 있다. 재주는 스스로 팔아서는 안 되고, 도는 구차히 영합해서는 안 되며, 가까이 있어도 소개하는 사람이 없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고, 멀리 있어도 소개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벼슬길에 나오지 않는다.
56. 벼슬살이는 명운에 달려 있고 정사는 학문에 근본을 둔다.
57. 학문이 실용에 맞지 않으면 그런 학문은 하지 않는 것이 낫고, 문장이 세교(世敎)에 보탬이 없으면 그런 문장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 사집(士執 : 성대중 〈成大中〉의 자〈字〉)은 무용(無用)한 사람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으니, 이 글은 세교를 돕는 점이 있다. -
58. 몸을 편안히 가지고 심성을 수양해 천명을 지키는 데는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 한마디 말로 개괄하면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
59. 문장으로 세상을 빛내려다가 혹 과장(誇張)에 빠져 잘못되기도 하고, 언론으로 세상을 붙잡으려다가 혹 과격(過激)에 빠져 잘못되기도 한다.
60. 심성에 대한 논의는 귀신을 그리는 것과 같고, 문장에 대한 논의는 산수를 그리는 것과 같고, 정사에 대한 논의는 인물을 그리는 것과 같다.
61. 재주는 많기를 바라고, 학문은 넓기를 바라고, 힘은 굳세기를 바라고, 기운은 온후하기를 바라고, 뜻은 전일하기를 바라고, 일은 숙달되기를 바란다.
62. 밖에서 구하지 말고 반드시 내면의 수양을 넉넉히 하라.
63. 큰 명예를 누리는 사람은 반드시 재리(財利)에는 박복하고, 선행을 하여 후손에게 보은을 남기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은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64. 항상 명산(名山)과 대택(大澤)의 기운을 가슴에 쌓아 두면 기가 부족하지 않고, 봉황과 기린의 먹이를 생각하면 먹는 것이 구차스럽지 않으며, 외로운 신하와 서자(庶子)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방자해지지 않는다.
65. 기미(幾微)로 사리를 밝히고, 총명으로 의심을 해결하며, 깊은 생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강한 의지로 여러 사람을 제압하는 이 네 가지를 갖추어야 적을 응대할 수 있다.
66. 잘 다스려진 세상에는 사람마다 일이 있으니, 지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힘을 다한다.
67. 중요한 곳을 맡은 지방관은 깨끗한 즐거움을 취해야 하고, 높은 지위에 처한 사람은 아랫사람을 간절히 염려해야 한다.
68. 평지를 걸어가면서도 자빠질까 걱정해야 한다. - 두터운 땅을 밟고서도 항상 빠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
69. 용모와 마음이 다 훌륭하고 도량과 식견이 두루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나아가 쓰이면 모든 일에 막힘이 없이 여유가 있을 것이다.
70. 천하에 일이 있을 때는 묻기를 기다렸다 말하여 일찍이 먼저 말한 적이 없었고, 천하가 평정된 뒤에는 일이 있기 전에 물러나 일찍이 늦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자방(子房 장량(張良) )이 화를 면한 이유이다. - 주자는 자방을 이렇게 논평하였다. “오늘 실상이 없는 허황한 말을 하고 내일 다시 부끄러운 빛이 없었다.” -
71. 강절(康節 소옹(邵翁) )은 노자(老子)를 배워서 명준(明雋)한 사람이 되었고, 자첨(子瞻 소식(蘇軾) )은 장자(莊子)를 배워서 부화(浮華)한 데 빠졌다.
72. 청렴하되 각박하지 말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말며, 엄격하되 잔혹하지 말고, 너그럽되 해이해지지 말라.
73. 벼슬길에 나아갈 때는 남의 도움을 받지 말고, 벼슬길에서 물러날 때는 남을 탓하지 말라.
74. 남의 비밀을 살피지 말고, 남의 재주를 가리지 말며, 남이 나에게 극진히 잘하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나에게 충성을 다하기를 바라지 말라.
75. 경계할 때에는 겁을 주지 말고, 권면할 때에는 과격하게 하지 말라. 마음을 비워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잡아 주되 내가 옳다는 마음을 갖지 말라.
76. 명예가 있는 자리에는 오래 있어서는 안 되고, 재주는 항상 써서는 안 된다. - 이렇게 하면 처세의 도리에 가까울 것이다. -
77. 효자와 충신은 그 후손이 반드시 번창하나니,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데 독실하기 때문이다. 초목에 비유하자면 뿌리가 튼튼하면 자연 가지가 무성한 것과 같다.
78. 기마(驥馬)와 노마(駑馬)가 함께 수레를 끌면 모두 쓰러져 죽고, 지자(智者)와 우자(愚者)가 같은 지위에 있으면 모두 신세를 망친다.
79. 천금 가치의 용사를 융우(戎右)로 발탁하면 백금 가치의 용사가 기꺼이 그의 부관이 되고, 기마(驥馬)와 노마(駑馬)를 함께 수레에 메우면 채찍을 잡은 자가 화를 낸다.
80. 그 사람이 아무리 착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자식이 착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
81. 하늘에 지은 죄는 그래도 벗어날 수 있지만, 백성에게 지은 죄는 구제 받을 수 없다.
82. 큰 나무가 바람에 뽑히는 것은 가지와 잎 때문이고, 명문세족이 화에 걸리는 것은 친척 때문이다.
83. 선악의 응보는 더뎌서 한 세대가 걸리기도 하지만, 극악이 부른 재화(災禍)는 즉시 닥친다.
84. 재목이 아름다우면 베어지고, 희생이 살지면 잡혀 죽고, 그릇이 차면 넘치고, 불꽃이 맹렬하면 꺼진다.
85. 사람이 모이면 이익이 생겨나고, 물건이 모이면 해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익을 독차지하면 화도 집중된다. - 노자가 이런 이치를 깊이 깨달았다. -
86. 과거의 흠은 스스로 지기(志氣)를 손상하는 것이고, 문벌의 폐단은 스스로 재능을 제한하는 것이고, 붕당의 폐해는 스스로 원수를 만드는 것이다. - 천하의 세 가지 큰 해악이다. -
87. 문벌로 등용되는 일이 많아지자 자손들의 공손한 기풍이 끊어졌고, 당파간의 다툼이 혹심해지자 겸양의 풍속이 사라졌다. 윗사람은 예의를 범하고 아랫사람은 포악해서 천재(天災)와 인화(人禍)가 함께 생겨났다. - 두 가지의 폐단은 모두 자신이 이익을 독점하려는 데서 유래한다. -
88. 남에게 너무 심한 짓을 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죽지는 않는다.
89. 교만과 인색은 다 나쁜 점이다. 그러나 하늘은 인색보다 교만을 더 미워한다.
90. 앞서 쇠한 자는 뒤에 반드시 먼저 흥왕하고, 지극히 천한 자는 나중에 반드시 지극히 귀해진다.
91. 천하에 믿을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과 삼감을 믿을 만하다. 그러나 자신이 삼간다고 믿으면 벌써 삼가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하다고 믿으면 도리어 재앙이 된다. - 도에 조예가 깊은 말이다. -
92. 천하에 법에는 걸리지 않지만 죄가 되는 것이 다섯 가지 있으니, 높은 지위, 깨끗한 이름, 많은 재산, 많은 자식, 강성한 가문, 이 다섯 가지이다.
93. 남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존경하고, 남에게 모욕을 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모욕한다.
94. 호랑이를 두려워하듯 법을 두려워하고, 화살을 피하듯 권세를 피하라.
95. 양(陽)은 검약에서 생기고 음(陰)은 풍요에서 생긴다.
96. 곤궁에 처한 이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은 학문이 심후(深厚)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복력(福力)이 심후해서이다.
97. 덕은 세우고 당은 세우지 말며, 은혜는 갚고 원수는 갚지 말라. - 이런 사람은 한 시대의 복성(福星)이다. -
98. 의리를 바르게 행하고 도를 밝히는 사람은 공리(功利)가 절로 찾아오지만, 공을 계산하고 이익을 꾀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기질이 거칠고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다.
99. 경전을 힘써 연구하면 마음이 장중해지고 몸이 펴지지만, 외서(外書)에 탐닉하면 마음이 방자해지고 몸이 조급해진다.
100. 주나라 말의 문폐(文弊)는 분서갱유의 화를 불렀고, 송나라 말의 문폐는 이적들의 난을 불렀다. 주나라는 그래도 나라가 견실하였기에 나라 안에서 재난이 일어났지만, 송나라는 나라가 허약하였기에 적들이 밖에서 쳐들어왔다. 진나라 때의 청담(淸談)과 명나라 말의 당론(黨論)도 모두 나라가 허약한 현상이었다. 그러므로 이적들이 멸망시킨 것이다.
101. 부를 귀하게 여기고 공을 숭상한 것이 은나라가 여러 번 부흥한 원인인데, 한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았다.
102. 이익을 남겨서 벗에게 주고,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주어라.
103. 물러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은 그 행로가 순탄치 않다.
104. 뭇 이치가 다 드러나는 것은 은미한 것이 기틀을 잡고 있고, 만물이 모두 동(動)하는 것은 정(靜)한 것이 주관을 한다. 그러므로 북극성이 어둡고 북두칠성이 어두우며, 지극한 공경은 꾸밈이 없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는 법이다.
105. 옛날의 은자는 통달하더니 오늘날의 은자는 구애되었다.
106. 독서할 때에는 오직 성현만을 알고, 벼슬할 때에는 오직 백성과 나라만을 알라.
107. 신선은 조화의 적이고, 패술(覇術)은 왕도의 적이고, 당론은 국가의 적이고, 문폐(文弊)는 정교의 적이다.
108. 어린아이가 몽둥이를 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함부로 사람을 해친다.
109. 술을 즐기는 사람은 맛이 좋은 술과 좋지 못한 술을 가리지 않고,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리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는 사람은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독서에 힘을 쏟는 사람은 어려움과 쉬움을 가리지 않고, 선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원함과 친근함을 가리지 않는다.
110. 유학의 장점은 선을 권장하는 것이고, 노불(老佛)의 장점은 사악을 금지하는 것이다.
111. 성현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 나는 이 말을 한 번 뒤집어 “영웅은 본래 차가운 눈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한다. -
112. “취하려면 우선 주어라.” 하는 술수는 노자의 말일 뿐이다. 우리 유학에서는 “겸양으로써 얻는 것이다.” 하였다.
113. 의론이 일어날 때는 강경론자가 반드시 이긴다. 그러나 끝내 화를 부르는 것도 강경론에서 비롯한다.
114. 문장은 국운을 창도하는 것이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은 천고의 다시없는 문장이었기에 초나라 군대가 제후들 중에서 으뜸이 되었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천고의 특출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에 한나라가 두 번이나 중흥하였다.
115. 여색은 몸을 해칠 뿐이고 싸움은 몸을 죽이기도 하지만, 탐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화가 심한 경우 집안을 망치기도 하며 적은 경우라도 몸을 망친다. 그러므로 군자의 삼계(三戒) 중에서 노욕(老慾)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으뜸이다.
116. 드러나게 죄를 지으면 남의 책망이 미치고, 은밀하게 죄를 지으면 귀신의 주벌이 이른다. 이 두 가지 죄를 함께 지으면 하늘의 재앙이 내린다. - 어법과 구법이 대덕(戴德)과 귀곡자(鬼谷子)의 글과 같으니 너무나 놀랍고 두렵다. -
117. 글씨는 동진(東晉)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자학(字學)이 동진 때 없어졌고, 시는 당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시(古詩)가 당나라 때 쇠퇴하였으며, 학문이 송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경(古經)이 송나라 때 폐기되었다. - 갑작스럽게 읽어 보면 매우 놀랍고 기괴하다. -
118. 자식이 살찌면 어미는 마르고, 사람이 번성하면 지력은 떨어지며, 문식(文飾)이 성하면 풍속이 피폐해지고, 당파가 극성을 부리면 국력이 약해진다. - 옛적 일사(逸士)와 아주 닮았다. -
119.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
120. 운명에 맡기기보다는 뜻을 가다듬는 게 낫고, 지난날을 한탄하기보다는 앞일을 힘쓰는 것이 낫다.
121. 정기(精氣)가 결합할 때는 양물(陽物)을 빌리고, 정신이 볼 때는 눈동자를 빌리고, 비장(脾臟)이 맛을 분별할 때는 혀를 빌리고, 마음이 말을 낼 때는 입을 빌린다.
122. 좋아함은 부러움을 낳고, 부러움은 시기심을 낳고, 시기심은 원수를 만든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마음이 원수로 변하는 것이 손바닥을 뒤집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질 뿐이다.
123. 뱃속이 비면 음식이 달고, 침상이 비면 잠이 편안하다.
124. 성하면 쇠하는 것이니 지극히 성하면 패망하는 것은 천리(天理)여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성한 데 처하기를 위태로운 데 처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만이 패망을 면할 수 있다.
당자서(唐子西)의 글 솜씨이고, 또 자신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말했을 뿐이다. 이 글들은 도리에 맞는 말이 많아 가슴속에서 나와 세상의 교화를 돕는 점이 있으니, 어찌 만록(謾錄)으로 보아서야 되겠는가.
125. 패망하려는 집은 사람들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집은 임금을 깔보며, 패망하려는 나라는 현인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나라는 하늘을 깔본다.
126. 작은 일에서는 그 사람의 수양 정도를 알 수 있고, 큰일에서는 그 사람의 혜택이 얼마나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127. 인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이기고, 천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128. 옛날에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힌 것은 사정(邪正)을 분별하기 위해서였고, 오늘날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히는 것은 은원(恩怨)을 통쾌하게 갚기 위한 데 불과하다.
129. 윗자리에 있을 적에는 아랫사람이 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공격하게 하지 말고, 아랫자리에 있을 적에는 윗사람이 위엄으로 자신을 억누르게 하지 않는다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0. 관직이 높으면 위태로운 일이 많고 낮으면 욕된 일이 많다. 그러나 위태롭기보다는 차라리 욕됨이 낫다.
131. 사대부로서 세 가지 경중을 구분할 줄 알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명절(名節)을 중히 여기면 부귀를 가볍게 여길 수 있고, 도의(道義)를 중히 여기면 문장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성명(性命)을 중히 여기면 재색(財色)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132. 지혜는 막힐 때가 있고, 재주는 다할 때가 있고, 도의는 잃을 때가 있고, 명예는 훼손될 때가 있다. 나에게서 나온 것도 이러한데 더군다나 밖에서 이른 것이겠는가.
133. 뜻과 기개는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 높고 원대하게 해야 하고, 학문은 걸어가는 것과 같으니 낮고 가까운 데서부터 먼저 해야 한다.
134. 상대편을 물리치고 자기편을 끌어들이는 정치는 항상 호오(好惡)에 치우친다. 그러므로 당화(黨禍)가 뒤따른다.
135. 도덕을 지닌 사람은 항상 남과 소원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항상 세상과 소원하다.
136. 흙과 돌은 본성은 있지만 마음이 없고, 초목은 마음은 있지만 정(情)이 없으며, 금수는 다 갖추었으니 혈기가 있기 때문이다.
137. 오랑캐가 살육에 과감한 것은 호랑이와 표범이 치고 깨무는 것과 같고, 소인이 사람을 해치는 데 재간이 있는 것은 뱀과 전갈의 독과 같으니 모두 그들의 본성이다.
138. 술과 여자, 재물, 벼슬에 대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
139. 하늘에 도가 있으면 명(命)이라 하고, 사람에게 도가 있으면 성(性)이라 한다.
140. 지극히 잘 다스려진 뒤에는 반드시 극심한 혼란이 있고, 큰 풍년이 든 뒤에는 반드시 큰 기근이 든다. 그러므로 너무 기름진 음식을 찾지 말고, 너무 무거운 복을 택하지 말라.
141. 세상을 잘 다스리는 도로 고을을 다스린 사람은 동한(東漢) 영천(潁川)의 네 현령이고, 국가를 이끄는 방법으로 집안을 다스린 사람은 범소백(范少伯)이며, 고을을 다스리는 법을 천하에 시행하여 일을 그르친 사람은 왕개보(王介甫)이다.
142. 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주-D001] 질언(質言) :
자신의 생각을 사실 그대로 단정해서 하는 말이란 뜻으로 오늘날의 격언과 비슷하다. 저자의 체험과 사색에서 우러난 독특한 내용을 담은 대구 형식의 120여 항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주-D002] 우(禹) 임금의 …… 거울〔鏡〕 :
우 임금의 솥〔鼎〕은 그 표면에 만물을 새겨 어떤 물건이 좋은지를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이고, 진(秦)나라의 거울은 진 시황(秦始皇)이 가지고 있던 신경(神鏡)으로 사람을 비추면 간담(肝膽)이 환히 보였다고 한다.
[주-D003] 좋아하는 …… 잃는다 :
《서경(書經)》 여오(旅獒)에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하찮게 여기면 덕을 잃고, 좋아하는 사물에 빠지면 뜻을 잃는다.〔玩人喪德 玩物喪志〕”는 구절이 있다.
[주-D004] 육합(六合) :
천지와 사방, 즉 우주 전체의 거대 공간을 의미한다.
[주-D005] 만력(萬曆) :
명나라 신종(神宗)의 연호로 1573년부터 1620년까지 사용되었다.
[주-D006] 삼대(三代) :
중국 고대 왕조인 하(夏)ㆍ은(殷)ㆍ주(周) 삼대를 말하는데, 정치가 잘 이루어진 이상적인 세상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쓰인다.
[주-D007] 융우(戎右) :
무기를 들고 융거(戎車)의 오른쪽에 타 군주를 호위하던 주대(周代)의 벼슬 이름이다.
[주-D008] 복성(福星) :
목성(木星)을 가리키는데, 옛사람은 목성을 세성(歲星)이라 하고 복을 주관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나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주-D009] 외서(外書) :
원래는 불교도들이 불교 경전 이외의 책을 일컫던 말이었으나 차츰 뜻이 넓어져 유가 경전 이외의 책을 외서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이다.
[주-D010] 군자의 삼계(三戒) :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경계함이 얻는 데 있다.” 하였다. 《論語 季氏》
[주-D011] 대덕(戴德) :
서한 시대에 조카 대성(戴聖)과 함께 후창(后蒼)에게서 예를 배웠다. 두 사람을 구별하여 대덕은 대대(大戴)라고 부르고 대성은 소대(小戴)라고 부른다. 예에 관련된 고대의 문헌을 모아 《대대례기(大戴禮記)》 85편을 편찬하였다.
[주-D012] 귀곡자(鬼谷子) :
전국 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귀곡(鬼谷)에 은거하였으며 귀곡선생이라고도 한다. 종횡가의 대표 격인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의 스승이다. 후대에 전하는 《귀곡자》는 후인이 가탁(假託)한 위작이라고 한다.
[주-D013] 당자서(唐子西) :
자서는 송나라 당경(唐庚 : 1071 ~ 1121)의 자이다. 글을 정밀하게 짓고 세상일을 잘 알았다. 문재(文才)가 있고 풍모가 깨끗하여 사람들이 소동파(蘇東坡)에 견주어 소동파(小東坡)라고 하였다.
[주-D014] 동한(東漢) …… 현령 :
순숙(荀淑), 한소(韓韶), 진식(陳寔), 종호(鍾皓) 4인은 모두 영천(潁川) 출신으로, 청렴하고 덕행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주-D015] 범소백(范少伯) :
소백은 춘추 시대 월나라 사람 범려(范蠡)의 자(字)이다. 월왕 구천(句踐)을 도와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한 다음 제(齊)나라로 가서 이름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었고, 또 도(陶) 지방에 가서 도주공(陶朱公)으로 자호하며 장사로 거부(巨富)가 되었다. 이는 계연(計然)이 구천에게 제시한 7가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계책을 집에 적용시킨 것이다. 《史記 卷129 貨殖列傳》
[주-D016] 왕개보(王介甫) :
개보는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의 자이다. 신법(新法)을 써서 정치를 개혁하였으나 물의가 분분하여 결국 폐지되었다.
質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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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之開物成務,順之而已,聖賢之輔世行道,推之而已,英雄俊傑之興事造功,待之而已。古語曰,順理行將去,隨天分付來,與此語一種。
至巧無如造化,大智無如聖人。
盈天地之間者,感應報復之理也。
聖賢多畏,英雄多忌。
禍福在己,得失在天。
信人不如信心,信心不如信學。
學者爲己,仕者爲人,然爲己所以爲人,爲人所以爲己。
乘則必除,屈者能伸,天下萬事,皆以此準之。
盛者衰之候,福者禍之本,欲無衰,無處極盛,欲無禍,無求大福。
以福家稱者,便非福家,以智士稱者,便非智士。
人家目下盛衰,以賓客知,日後盛衰,以子孫知。
相人之面,不如相人之言,相人之言,不如相人之事,相人之事,不如相人之心。
煦濡之恩,姑息之政,君子不能也,皎厲之行,已甚之論,君子不爲也。
懦疑於仁,忍疑於義,慾疑於誠,妄疑於直。
安叔華曰,貪財好色,仁之弊,殘忍薄行,義之弊,巧言令色,禮之弊,權謀術數,智之弊,固執僻行,信之弊。知病源之上醫。
推分任命,萬事俱足,慕勢趨榮,百罪隨生。可百拜,堪九頓。
行己,在淸濁之間,理家,在貧富之間,仕宦,在進退之間,交際,在淺深之間。玩世不恭之意,唯黠者知之。
世治則君子志於退讓,世亂則君子志於退藏,其爲退則一也。金忠節鉉曰,每事思退,易三百八十四爻,未聞有退凶者。乾乾不已,惟進德修業爲然。
處困如亨,視醜如姸。一言有可以終身需用。
棋以不着爲工,酒以不飮爲禮,琴以不鼓爲趣,仕以未達爲高。孰敢以官達侮者。
官無貴賤,盡分爲貴,士無壽夭,立名爲本。
眼前無不好人,肚裏無不平事,是爲平生至樂。
爲天下惜費,爲生民惜力,爲經書惜晷,爲自己惜言,爲國家惜精神。
君子喜揚人善,小人喜揚人不善。達人常欲人達,窮人常欲人窮。吉人喜聞人長,庸人喜聞人短。有餘者常譽人,不足者常毁人。僕嘗有語曰,勝於我者慕之,等於我者愛之,不及於我者憐之,天下可太平。
愛才者昌,侮才者亡。
公事先於人,私事後於人。孰謂成公學老道。
少而人盡譽之,老而人盡毁之者,皆無足道也。以惟晩節爲貴。
世無不可治,患吾學未至,人無不可化,患吾誠未足。
治世豈無小人,但君子多而小人不得肆,亂世豈無君子,但小人多而君子不得行耳。
或問子亦有惡乎。曰有,惡富貴而驕,貧賤而惰者。
曠百世而相感者名也,越千里而相趨者利也。
喜權者,必徼名,徼名者,必耽利。
國君好兵則亡其國,大夫好權則亡其家,匹夫好貨則亡其身。
扶衰遏旺,等是逆天,然君子或舍生而爲之者,盡分故也。
世治則臣職篤於朝廷,友誼敦於士類,世亂則臣分盡於草莽,友道見於屠販。宋明之遺民,燕趙之俠士。
老佛而善學,則爲汲長孺之直諫,張九成之方正,儒道而不善學,則爲公孫弘之詐忠,王介甫之執拗。
流俗之弊,甚於異端,游食之害,甚於盜賊,朋黨之禍,甚於兵燹。入裏之言,剌骨之論。志士憤激莫之救,而徒發浩嘆者,此三件。
過於淸白者,其後必有以貪墨亡身,過於恬退者,其後必有以躁競亡身。
營營苟苟,惟食是求者,未離乎禽獸也。盱盱奔奔,惟利是趨者,未離乎盜賊也。瑣瑣齪齪,惟私是務者,未離乎駔儈也。翕翕訿訿,惟邪是比者,未離乎鬼魅也。炎炎顚顚,惟氣是尙者,未離乎夷狄也。詹詹喋喋,惟勢是附者,未離乎僕妾也。僕亦嘗排定七格,與此符合,而但少俳優一格云爾。以此照之,歷歷難逃,何異禹鼎秦鏡也。
飮食衣服輿馬居處,下比,德行言語文學政事,上比。
古之君子,一生用力,成就一箇生氣,今之君子,一生用力,成就一箇死法。
古之君子不好名,今之君子當好名,古之君子不避嫌,今之君子當避嫌。
體欲常勞,心欲常逸,食欲常簡,睡欲常穩,攝生之要,無過於此。
晉帖唐詩覽之,意思自好,足以變化氣質。玩物喪志相反語,而亦有此箇妙理。
水朽生苔,木朽生芝,米朽成酒,人朽成神。
煥乎其冕服,峻乎其城闕,經之而日月,鎭之而山岳,周公之禮樂,孔子之刪述也。慘乎其鬼𧌒,險乎其天塹者,商君之法律也。秋聲之寒,玉佩之潔者,屈原之騷也。動之若雷霆,決之如江河者,西京之文也。挺乎其脊梁,輝乎其光芒者,東漢之名節也。瞻之而鬚眉,對之而巾拂者,晉人之淸談也。嚼之而有味,嗅之而有香者,唐人之詩也。蠶絲以織錦,鱗膠以續絃者,宋儒之理學也。千古能言之士。
靜則虛,虛則明,明則神,泰宇阮定,神明來舍。
置身於虛,游心於曠,則身安而心泰,馭物以靜,涖事以簡,則物平而事定。
君子之居世也,來者應之,去者忘之,不以力亢物,不以心諜事,其往也若返,其動也若休。應有不可應,忘有不可忘,不可以一槪言。
道無大小,惟人之用。引而伸之,六合之大而不足,斂而藏之,一室之小而有餘。
天下之勢,南北主之,天下之敎,東西司之,水火之遞運,日月之代明,爲之也。觀此言思之,果如此言。
集天下之觀,方可以成天下之事,幸生諸子之後,得盡天下之觀。若西洋儀象,生于萬曆以上,則不可得而見。
德盛者,其樂崇,質厚者,其氣昌,道大者,其言尊,識深者,其文奧。
三代以前,士大夫之進退,係乎學,三代以後,士大夫之進退,係乎時。此豈世儒之所知。
世治而君子之難進者有四,才不可以自售,道不可以苟合,近而無因則不入,遠而無介則不出。
宦祿係乎命,政事本乎學。
學無當於實用,不如無學,文無裨於世敎,不如無文。士執恥爲無用,語有裨世敎者。
安身立命,莫如讀書窮理。一言而蔽之曰讀書窮理。
文章以賁世,或失之夸,言議以扶世,或失之激。
心性之論,如畫神鬼,文章之論,如畫山水,政事之論,如畫人物。
才欲茂,學欲博,力欲勁,氣欲厚,志欲專,工欲熟。
無待於外,必裕於內。
豐於名者,必薄於利,裕於報者,必嗇於享。
常蓄名山大澤之氣,則氣不慊,常思鳳凰麒麟之食,則食不苟,常存孤臣孽子之心,則心不肆。
幾以燭理,明以折疑,深以處變,毅以制衆,四者備,方可以應敵。
世之治也,人各有事,高者盡職,卑者殫力。
分憂重者,取樂也蠲,處位高者,念下也懇。
擇步於夷,猶憂其跌。踏厚地,常恐其陷。
貌心俱茂,器識俱完,出而需世,沛乎有裕。
天下有事,待問而言,未嘗先也,天下旣定,先事而退,未嘗後也,此子房之所以免也。朱子論子房曰,今日說了脫空,明日更無愧色。
康節學老而濟以明雋,子瞻學莊而失之浮華。
淸而不刻,和而不蕩,嚴而不殘,寬而不弛。
進不藉人,退不尤人。
不察人之隱,不蔽人之才,不盡人之美,不竭人之忠。
誡之也而不怵,勸之也而不激,虛而無必,直而不有。
名不可久居,才不可常用。庶幾乎。
孝子忠臣,其後必昌,爲其篤於報本也。譬諸草木,未有根滋而枝不茂者也。
驥駑同轅則俱斃,智愚同列則俱僨。
千金之士,擢之戎右,則百金者甘爲之介,騏驥與駑駘並轅,則執策者慍。
其人雖善,其人之子不善,無與其人親善。
獲罪於天,猶可逭也,獲罪於民,不可救也。
大木之拔於風也,以枝葉,巨室之罹於禍也,以支黨。
善惡之報,緩或延世,滿盈之招,捷不移踵。
材美則伐,牲肥則殺,器盈則溢,焰盛則滅
人聚則利生,物聚則害生,然利專則禍亦萃。老子玄悟。
科擧之累,自損志氣,門閥之弊,自梏材能,朋黨之害,自興仇敵。天下之三大蠹。
門閥之用盛,而孫弟之風絶,黨目之爭酷,而退讓之俗熄。上犯下暴,災禍並作。二者之弊,皆由於自擅其利。
不爲已甚,則不死人手。
驕吝俱凶德,然天道惡驕甚於吝。
先衰者,後必先旺,至賤者,終必至貴。
天下無可恃,惟勤謹爲可恃,然恃之則非謹矣,勤反爲災。造道言。
天下有不械而罪者五,高位一也,淸名二也,多財三也,多子四也,彊族五也。
見敬於人者,必敬人,見侮於人者,必侮人。
畏法如虎,避權如箭。
陽生於約,陰生於豐。
不負人窮途者,非其學力之深,必其福力之厚。
樹德而勿樹黨,報恩而勿報怨。一世之福星。
正誼明道,功利自至,計功謀利,必其氣麤心輕者乎。
劬經典則心莊而體舒,耽外書則心肆而體躁。
周末文弊,招焚坑之禍,宋末文弊,招夷狄之亂,周猶內堅,故災自內興,宋則內虛,故寇自外凌。晉代淸談,明末黨論,並亦內虛者也。故夷狄泯之。
貴富尙功,殷所以數興也,漢治如之。
餘利以遺朋友,餘福以遺子孫。
不志於退而進者,其行易跲。
衆理皆著,微者執機,萬品皆動,靜者主權。故辰極晦,斗樞沬,至敬無文,大樂無聲。
古之隱者通,今之隱者拘。
讀書惟知聖賢,居官惟知民國。
神仙,造化之賊,覇術,王道之賊,黨論,國家之賊,文弊,政敎之賊。
小兒持杖,胡亂打人,小人執柄,胡亂傷人。
嗜飮者,不擇醇薄,好色者,不擇美醜,殉貨者,不擇貴賤,劬書者,不擇難易,喜士者,不擇疎䁥。
儒道長於勸善,老佛長於禁邪。
聖賢最是熱心腸。僕爲一轉語曰,英雄本自冷眼孔。
將取姑與之術,特老氏言之耳。吾儒則曰讓以得之。
議論之作,峻者必勝,然卒之禍,亦由峻者始。
文章,國運之倡也。屈騷,千古絶響,故楚兵一冠諸侯,馬史,千古特氣,故漢室中興者再。
色止戕身,鬪或殺身,得之不戒,甚至亡家,少猶亡身,故君子三戒,老戒爲最。
作罪於昭,人責及之,作罪於闇,鬼誅襲之,昭暗俱罪,天禍集之。語法句法,如大戴鬼谷,警絶怕絶。
書莫盛於晉,而字學亦喪於晉,詩莫盛於唐,而古詩亦衰於唐,學莫盛於宋,而古經亦廢於宋。驟看急讀,大驚大怪。
子肥母壞,人盛地剝,文勝俗敝,黨熾國削。酷肖古逸。
內不足者,其辭煩,心無主者,其辭荒。
任命不如勵志,悵往不如勗來。
精之媾也假陽,神之視也假瞳,脾之別味假舌,心之出言假喙。
好生羨,羨生忮,忮成仇。故好之變仇,直反手之頃。
腹虛食甘,床虛睡穩。
盛則衰,極盛則敗,此天理也,無可逃者。惟履盛如危者免。
如唐子西筆,又言其閒適而已。此文字,則多經語道語,自胸中流出而有裨世敎者,豈可以謾錄視之也。
將敗之家,眼無人,將滅之家,眼無君,將敗之國,眼無賢,將滅之國,眼無天。
小德徵其源,大德徵其流。
人力勝則强勝弱,天理勝則弱勝强。
古之明好惡者,所以辨邪正,今之明好惡者,不過快恩讎。
在上位,無使下位攻之爲其名,在下位,無使上位折之爲其威,則處世也幾矣。
官高則多危,卑則多辱,與其危也,寧辱。
士大夫,能知輕重之分者三,則幾矣。名節重則富貴輕,道義重則文章輕,性命重則貨色輕。
智有時而窮,才有時而盡,道有時而喪,名有時而毁,自我出者尙然,況自外至者乎。
志氣猶視瞻也,宜高遠,學問猶行步也,先卑近。
激揚之政,常偏於好惡,故黨禍隨之。
有道之人,常與人遠,解事之人,常與世疎。
土石有性而無心,草木有心而無情,禽獸則具之,血氣故也。
夷狄之果於殺戮,猶虎豹之搏噬,宵小之工於戕害,猶蛇蝎之毒螫,皆其性也。
酒色財宦,無愧於心,方可稱丈夫。
道在天則命之,道在人則性之。
至治之餘,必有甚亂,大豐之後,必有過歉。故求食毋腴,擇福毋重。
以善世之道淑鄕者,潁川四長也,馭國之術理家者,范少伯也,治郡之方法諸天下而僨者,王介甫也。
禍生於口,憂生於眼,病生於心,垢生於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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